도쿄올림픽 때 해외 자원봉사자도 일본 못 간다
원칙적 입국불허 방침 확정…필수 인원만 허용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는 올 7~9월로 예정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 활약할 외국인 자원봉사자의 입국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해외에 사는 외국 국적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회 운영에 필수적인 일부 자원봉사자는 특별조치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해외 거주 외국인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사람은 약 2천300명이고, 이 가운데 500명 정도가 입국이 허용되는 필수 인력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토 사무총장은 경기나 대회 운영에 전문지식을 갖춘 자원봉사자에게는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작년 3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대회를 올해로 1년 연기하기 전에는 약 8만 명의 자원봉사자 중 10%가량을 외국 국적자로 채울 계획이었다.
교도통신은 해외에 거주하는 일본인 자원봉사자의 입국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올림픽 5자 합동회의를 열어 해외에서 일반 관중을 받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자원봉사자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놓고는 현재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금까지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자원봉사자가 1천 명을 넘지만 애초 계획보다 축소된 규모로 치러질 대회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무토 사무총장은 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선수의 가족이 일본에 들어오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