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얀마 쿠데타로 희토류 수입 차질

입력 2021-03-22 12:26
수정 2021-03-22 13:41
중국, 미얀마 쿠데타로 희토류 수입 차질

운송난 직면…"세계적 부족 사태 있을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미얀마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 희토류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전자제품과 군사 무기 등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인 희토류의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하지만 미얀마산 희토류 광석, 특히 중(重)희토류의 수입 의존도도 상당하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미얀마 쿠데타 이후 일부 중국 희토류 업체가 미얀마에서 원자재를 운송하는데 장벽에 부닥쳤다고 22일 보도했다.

미얀마 광산의 희토류 채굴은 정상적이지만 물류가 문제라고 중국 동부 장시(江西)성 간저우의 한 희토류 업체가 밝혔다.

간저우의 다른 희토류 자석 생산업체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희토류를 운송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 사태가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다.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에 달려있다"면서 한동안 세계적으로 희토류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중(重)희토류는 중국으로 수출돼 정제 과정을 거쳐 다시 세계로 나간다. 중희토류는 경(輕)희토류보다 더 가치가 높으며 산업에서 더욱 요긴하게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의 미얀마 희토류 수입은 3월에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세관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얀마산 희토류 수입량은 3만5천500t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났으며 전체 수입의 74.4%를 차지했다.

중국은 불법 채굴을 단속하고 환경 보호 조치를 강화하면서 최근 몇 년간 미얀마의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쑤초우증권은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혼란으로 희토류 광산까지 영향을 받으면 생산 감소나 중단, 심지어 수출 통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중희토류 등의 공급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로 희토류 수입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지만 이는 단시간에 하기 어려우며 불확실성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 보호 요구 충족을 전제로 희토류 국내 채굴량을 질서 있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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