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19 백신 자체 생산 모색

입력 2021-03-11 23:53
아프리카 코로나19 백신 자체 생산 모색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대륙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응켄가송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최소 5개 아프리카 국가가 백신 생산 역량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튀니지, 모로코, 이집트 등을 거명했다.

응켄가송 소장은 앞서 아프리카에서 이른바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해 대륙 인구의 60%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목표를 올해 말까지로 잡았으나 다시 1년 더 뒤인 2022년 말까지로 늦췄다.

응켄가송 소장은 아프리카연합(AU)과 외부 파트너들 사이에 아프리카의 역량을 향상해 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짜기 위한 회의가 오는 4월 12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AU 파견 사절단 단장인 비르기트 마르쿠센은 브리핑에서 백신의 "현지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막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노력에서 "아무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54개국 중 최소 22개국이 코백스 이니셔티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받았다고 응켄가송 소장은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주도한 코백스는 중·저소득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나이지리아와 우간다를 포함한 이들 아프리카 나라는 각각 수천 회분에서 수백만 회분의 백신 물량을 전달받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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