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주선 좌석 맞교환 합의…서로 상대국 우주인 태우기로

입력 2021-03-10 17:51
미-러, 우주선 좌석 맞교환 합의…서로 상대국 우주인 태우기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을 실어나르는 자체 민간 우주선 시대를 연 미국이 자국 우주인을 러시아 우주선에 태워 보내는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추후 발사할 자국 우주선에 러시아 우주인을 위한 좌석을 제공하는 '맞교환 거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다음 달 9일 러시아가 쏘아 올릴 '소유스 MS-18' 우주선에 탑승하는 미국 우주인 운송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오는 2023년 발사할 미국 우주선에 러시아 우주인을 위한 좌석을 제공키로 했다.

미-러 양국이 자국 우주선에 상대국 우주인을 서로 태워주는 '좌석 맞교환 거래'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소유스 MS-18 탑승자에서 당초 예정됐던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코르사코프를 제외하고, NASA 소속의 미국 우주인 마크 반데 하이를 넣기로 했다.

미-러 양국은 좌석 제공은 물론 상대국 우주인의 ISS 비행과 지구 귀환, 비행 준비 및 임무 수행 등을 전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우주인 좌석 교환 거래는 미국이 지난해부터 자체 민간 우주선을 이용한 우주인 운송에 성공하면서 가능해졌다.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는 지난해 5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ISS로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1월에 4명의 우주인을 태운 유인 우주선 '리질리언스'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며 본격적으로 자체 우주 비행 시대를 다시 열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자체 우주 왕복선이 모두 퇴역하고 2012년 7월 우주 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후 오랫동안 ISS로의 자국 우주비행사 수송을 위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했다.

당시 미국은 소유스 우주선의 1개 좌석 확보 비용으로 850억~900억 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했다.

하지만 스페이스 X사의 민간 우주선 성공으로 2011년 우주 왕복선 퇴역 이후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우주 비행사를 ISS로 보냈다가 지구로 다시 데려오는 시대를 열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게 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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