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수출, 코로나로 공장 닫은 작년보다 61% 증가
미·유럽 수요 늘고 춘제에도 조업한 덕…무역흑자 150조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심했던 작년 동기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6% 늘어났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0%)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은 작년 동기에는 수출이 17.4% 급감했다.
올해 1∼2월 수입은 22.2% 증가해 역시 시장 전망치(16%)를 상회했다.
무역 흑자는 1천325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흑자는 513억달러(약 58조원)를 차지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 동기보다 81.3% 증가한 수준이다.
중국의 수출 업계는 최근 의료 장비와 재택근무용 전자기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V 자형 경기 반등에 성공하며 코로나19를 딛고 지난해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해관총서는 1∼2월 수출입 급증은 지난해의 슬럼프에 따른 기저효과를 본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의 수요가 개선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게다가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에는 이동 자제령 속에 다수의 제조업체 직원들이 고향에 가지 않고 일터에 남아 연휴에도 조업에 참여하면서 무역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2021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중국의 올해 무역 전망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중 무역 관계가 주요 변수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래리 후 맥쿼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의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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