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동후 차단된 미 극우들의 SNS '팔러' 한달만에 정상화
홈페이지에 "차단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하라" 문구
지침엔 "범죄에 쓰이게 놔두지 않을 것"…이용자 1천500만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 후 강제 차단됐던 소셜미디어(SNS) '팔러'가 15일(현지시간) 정상화됐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주로 극우 성향 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팔러는 지난달 6일 발생한 의회 난동 사태 때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을 방치하고, 의회 폭동을 조직화하는 둥지가 됐다는 이유로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구글·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응용프로그램)의 다운로드를 차단하고 서버를 제공하던 아마존이 웹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팔러는 접속 불능 상태가 됐다.
팔러는 그러나 이날 새롭게 디자인된 웹사이트로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은 지속 가능하고 독립적인 기술 위에 구축됐다고 밝혔다. 또 새 기술은 이른바 '빅 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을 끊었다고 덧붙였다.
팔러의 새 웹사이트에는 "당신의 견해 때문에 차단당할 것이란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하고 공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라"라고 쓰여 있다.
다만 과거 팔러에 게재됐던 콘텐츠들은 더는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또 팔러의 새로운 커뮤니티 지침에는 이 회사가 "알면서도 범죄나 민사상 불법행위, 기타 불법적 행위를 위한 도구로 쓰이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도 콘텐츠 삭제는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팔러는 서비스 재개 첫 주에 현 이용자들의 계정이 다시 가동되도록 하고, 그다음 주부터 새로운 이용자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팔러는 아마존으로부터 차단된 뒤 한때 러시아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디도스-가드'(DDoS-guard)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재개된 팔러의 인터넷 트래픽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클라우드 업체 '스카이실크'와 관련된 IP 주소로 연결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 업체는 또 퇴출 사태 후 해고된 존 매츠 전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이날 마크 메클러를 임시 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팔러는 '큐어넌'(QAnon)과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 극우 단체와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로 이용하며, 사용자가 1천50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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