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니미츠 항모전단, 중동 떠나 인도·태평양으로

입력 2021-02-04 11:41
미 니미츠 항모전단, 중동 떠나 인도·태평양으로

홍콩매체 "일본 기지 배치"…"미 정찰기 산둥반도 인근 비행" 보도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무력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중동에 있던 미 해군 니미츠 항공모함전단이 인도·태평양지역에 배치된다.

지난달 23일 루스벨트함을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이 '항행의 자유'를 내세우며 남중국해에 진입한 데 이은 조치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강화를 연일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니미츠 항모전단이 인도·태평양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홍콩 명보는 미 국방부가 밝힌 '인도·태평양지역'은 미 해군의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뜻한다고 전했다.

니미츠 전단은 미국-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중동에 배치됐다.

앞서 미군은 지난달 31일 니미츠 전단의 모항(워싱턴 브레머튼항) 귀항을 명령했다.

그러나 그 직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장군 1주기를 맞아 이란 지역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명령이 번복됐다.

미국-이란 간 긴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협상을 약속하면서 완화됐다.

미 국방부는 니미츠가 중동에서 떠난 것은 미군 중부사령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항모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이집트,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한다.

SCMP는 니미츠 항모의 배치와 함께 미국·일본·호주가 괌의 미 공군 앤더슨 기지에서 조만간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군 측은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해외 미군 기지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 공군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군 역시 남중국해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활동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외국군과의 충돌에 대비해 병사들의 전투 영어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명보에 따르면 베이징대 해양연구원이 설립한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군 정찰기 RC-135S가 지난 3일 오전 중국 산둥반도 인근 서해를 비행하는 게 포착됐다고 밝혔다.

SCSPI는 RC-135S와 KC-135T 공중급유기가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출발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을 지나 서해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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