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트럼프 '낙하산' 인사들 축출 나서
오스틴 "자문위 활동 즉각 중단하고 16일까지 사퇴하라"
트럼프, 대선 패배 후 정무직 인사 대거 임명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 '솎아내기'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수백 명으로 구성된 국방부 자문단에 이달 중 사임을 요구했다고 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서면 지시문에서 "모든 자문단의 활동에 대한 검토가 끝날 때까지 현재 업무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방장관이 임명한 위원들은 2월 16일 전 모두 사퇴하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평가에서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현 행정부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국방 전략과 부합하는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른 구체적인 사직 규모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수백 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AP 통신이 전했다.
국방부에는 42개 자문위원회에 600명이 넘는 위원이 소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31개 위원회의 위원은 공석으로 전환하고, 6개는 현행 유지, 나머지는 바로 위원을 사임시키거나 임무를 마칠 때까지 남겨둘 방침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한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수십 명의 인사를 단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두 달 전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 체제에서 친트럼프 인사들로 자문단을 채워 넣었으며, 이번에 이러한 인사 30여명이 사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초 폭스 뉴스 평론가였던 앤서니 타타를 국방부 정책 수립 분야 주요직에 임명했으나 상원 인준에 실패하자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을 해임한 직후 타타를 동일한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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