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여성 취업심리 역대 두 번째로 크게 위축

입력 2021-01-18 05:00
작년 12월 여성 취업심리 역대 두 번째로 크게 위축

"대면 서비스 종사자 많은 여성들 타격"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고용 한파를 몰고 온 지난해 여성들의 취업심리가 역대 두 번째 큰 폭으로 위축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에 여성들이 많이 종사한 탓이다.

◇ 작년 여성 취업기회전망지수 16p 하락…두 번째 큰 폭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여성의 취업기회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70으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12월 기준으로 2018년(25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특히 하락폭은 작년 12월 남성의 취업기회전망 지수 하락 폭(8포인트)의 정확히 두 배 에 달한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과 전망 등을 물어 그 결과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지금과 비교한 6개월 뒤의 전망을 나타내는데, 이 숫자가 100보다 작다는 것은 취업 기회가 감소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증가할 것으로 본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여성들의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지난해 3월(66)에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당시 하락 폭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의 하락 폭(16포인트)을 뛰어넘은 것으로, 통계 집계 이래 전례 없이 큰 것이었다.

◇ 너도나도 어려운 취업, 왜 여성 전망이 더 어둡나

코로나가 불러온 고용 한파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여성의 취업 전망이 더 어두운 이유는 코로나가 불러온 경제 위기의 특징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난이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질병 때문에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여성 종사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가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더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관련 연구기관들에서도 서비스업 부진이 심화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에서 "작년 1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하는 등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광공업이 수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서비스업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업종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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