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따라 바뀌어야"…유통업체 CEO 신년사서 일제히 변화 강조

입력 2021-01-04 11:02
"고객 따라 바뀌어야"…유통업체 CEO 신년사서 일제히 변화 강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주요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한목소리로 시장환경 재편에 따른 변화를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함에 따라 고객의 변화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한편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고 다른 의견을 포용하는 조직문화 개편이 필요하다고 CEO들은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이어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선 모든 임직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코로나19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리테일 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진단하고, 이에 발맞춘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주문하며 이를 위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 창출과 관계사 및 부서 간 협업과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회의 다변화에 따라 조직 내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코로나19로 시장 환경의 급격한 재편이 예상되는 올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해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유례없는 코로나19와 수년째 지속되는 경기 침체, 디지털 전환을 축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의 급변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면서 "고객의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빠르게 변화를 실천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우리의 사고와 행동 기준으로 삼고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프로세스와 일하는 방식도 고객 본원적 가치를 기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군더더기를 빼고,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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