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초기 더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백신 맞히는 방안 검토중"

입력 2021-01-01 03:06
파우치 "초기 더 많은 사람에게 코로나백신 맞히는 방안 검토중"

비축한 2차 접종분 미리 풀어 접종확대 방안…백신 생산 늘려야하는 게 문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NBC 방송에 나와 유보 물량으로 비축해둔 2회차 접종분 백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1회차 접종분으로 맞히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1차 접종 뒤 21일 후,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 뒤 28일 후에 각각 2차 접종을 해야 제대로 된 면역 효과가 생긴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1차 접종분 백신을 배포하면서 그와 똑같은 물량을 2차분으로 비축해두고 있는데, 이를 당장 풀어 더 많은 사람에게 1차 접종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2차 접종분을 미리 비축하지 않으면 1차 접종을 한 사람들이 2차 접종을 해야 할 시점에는 더 많은 백신을 생산해 배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나는 여전히 적절히 한다면,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분을 유보해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도록 해 초기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게 더 나은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어떤 쪽으로든 논의될 수 있다면서도 1차 접종을 확대할 경우의 문제점 중 하나는 1차 접종을 한 사람이 제때 2차 접종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와 백신에 유도기(세포의 증식이 활발히 시작되기까지의 준비 기간)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상 시험 결과 "최적의 시점은 하나를 어떤 날 맞히고 그런 다음 모더나는 28일 뒤, 화이자는 21일 뒤에 주는 것"이라며 "그게 데이터가 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데이터를 따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면서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한 번 접종해 백신을 더 넓게 보급하면서 제때 2차 접종분을 확보하게 되기를 희망하는 방안을 주장할 수 있고, 어떤 이들은 그러고 있다"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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