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시험 15년만에 손질…출제범위 사전 예고제 시행

입력 2020-12-21 11:03
공인회계사 시험 15년만에 손질…출제범위 사전 예고제 시행

실제 시험 적용은 2025년부터…과목·시간도 일부 조정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금융당국이 공인회계사 시험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수험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강의 출제 범위를 사전에 안내하기로 했다.

회계 환경 변화를 감안해 사전 학점이수 제도에 회계학, 경영학, 경제학 이외에 정보기술(IT) 과목을 추가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시험 개선 방안과 관련한 법령 개정은 내년 상반기에 추진된다. 2007년 이후 유지돼온 현행 공인회계사 시험 제도가 약 15년 만에 손질되는 셈이다.

실제 시험에는 수험생들의 준비 등을 감안해 유예기간(3년)을 거쳐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시험 공고 시 과목별 대강의 시험 출제 범위를 사전 안내하기로 했다.

출제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예측할 수 없는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영역별 출제 비중과 주제별 평가 내용 등을 공개해 수험생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회계사의 IT 역량 강화 필요성을 감안해 사전에 의무 이수해야 하는 과목에 IT 관련 과목(3학점)을 추가했다.

대신 기존 경영학 사전이수 학점을 9학점에서 6학점으로 줄여 수험생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1차(기초소양)·2차(응용능력)로 나눠 진행되는 시험 과정에서도 시간 등을 일부 조정했다.

1차 시험 중 가장 중요한 회계학 과목 시험 시간을 기존 80분에서 90분으로 늘렸다.

경영학·경제원론 과목 중 실무 연관성이 낮은 부분은 출제 범위에서 제외하고 배점도 현행 100점에서 80점으로 축소했다.

2차 시험과 관련해서는 기존 '재무회계' 하나로 묶였던 과목을 '재무회계Ⅰ'(중급회계)와 '재무회계 Ⅱ'(고급회계)로 구분하기로 했다.

현행 국제회계기준은 연결이 주 재무제표인데도 고급회계 중 어려운 분야(연결회계, 파생상품회계 등)를 포기하고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험 합격 후 실시하는 실무 연수 과정에는 직업윤리와 IT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기로 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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