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코로나19 2차파동 속 주재 한국기업도 비상

입력 2020-12-18 23:37
남아공 코로나19 2차파동 속 주재 한국기업도 비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파동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재 한국기업들도 감염자가 속속 나와 비상이 걸렸다.

남아공은 17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9천1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전날도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1만명이 넘었다.

검사 후 양성 반응은 21%가 넘어 '이상적'이라는 10%의 2배 이상이다.

1차 감염 당시 절정인 7월 하루 신규 감염자 1만2천여명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연휴로 이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확진자 폭증이 우려된다.

남아공 주재 한국 대기업 한 곳도 지난 2주 새 현지 직원과 교민 등 7, 8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날 "이번 주에도 현지 협력사 관계자 1명이 확진돼 해당 창구 직원들도 비상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라면서 "정원의 60% 수준이던 사무실 인력운용도 록다운(봉쇄령) 강화 당시처럼 30% 수준으로 다시 내려갔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록다운 수개월 동안 현지직원 중심으로 누적 20명까지 갔던 감염 수준보다는 현재로선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우리는 아직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라면서도 "예방조치로 출근율도 30%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난 5월 직원 서너 명이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사무실 일시 폐쇄에 들어갔으나 2차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등 '해프닝'을 겪었다.

또 다른 상사 기업 주재원 한 명도 최근 확진됐다.

코트라(KOTRA)도 당분간 본사 직원만 출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현지 직원들은 재택근무체제로 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감염됐던 30대 남성은 나아서 음성으로 나왔고,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감염된 부부도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남아공 내 교민 누적 확진은 적어도 1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며 한 명은 사망했다.

남아공 누적 확진자는 90만 명에 육박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다. 남아공 누적 사망자는 2만4천여 명이다.

2차 감염에 직면한 아프리카 전체 확진자는 240만명이며 사망자는 5만7천명 이상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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