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판매전문 자회사 만든다…내년 4월 출범 목표

입력 2020-12-18 11:09
한화생명, 판매전문 자회사 만든다…내년 4월 출범 목표

이사회 의결…"본사는 상품·기술개발 집중, 신설법인은 판매중심 이원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화생명[088350]이 '빅3' 대형 보험사 중 처음으로 전속 판매채널을 분리하는 영업 선진화 방안을 추진한다.

한화생명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판매 전문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 전문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속 FP(재무설계사) 채널을 판매자회사로 전환하려는 취지다.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로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설립 방식은 한화생명 내 전속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4월 1일 출범이 목표다.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 설립되면 약 540여개의 영업기관, 1천400여명의 임직원, FP만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한화생명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설계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1만5천여명 수준으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신설되는 판매 전문회사의 총자본은 6천500억원이다.

한화생명은 "신설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하면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 안정화로 기업가치 증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 업계 1위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 ▲ 규모의 경제를 통한 연결손익 극대화 ▲ 무형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으로 기업가치 향상 ▲ 제판분리 선제적 대응을 통한 시장 선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관리 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 그대로 이동하게 되며, 근로조건도 현재와 동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명보험 대형 3사 중 한화생명이 처음 시도하는 '제판분리'는 우리나라보다 보험시장이 선진화된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화생명은 본사와 판매전문회사의 상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본사는 다양한 급부 및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개발, 보험 인수·심사·지급, 자산운용, 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등 기술개발을 통한 지원업무 강화에 집중한다.

또, 신설 판매전문회사는 영업 역량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문성 확보로 FP 소득 증대와 고용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형 GA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회사가 될 것"이라며 "지분 관계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지만, 매출 1조, 임직원 1천400명, 2만 FP 이상으로 향후 글로벌 넘버원 판매전문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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