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무역협상 일부 진전…"향후 며칠이 결정적"(종합)
EU 행정부 수반, 유럽의회서 밝혀…"공정경쟁환경·어업 문제 남아"
영국 "일부 진전 있지만 차이 여전"…존슨 총리 "EU, 분별력 찾아야"
(브뤼셀·런던=연합뉴스) 김정은 박대한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영국과 무역 합의가 있을지는 말할 수 없지만, 협상에서 진전이 있으며, 향후 며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에 출석해 "현 상황에서는, 나는 합의가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나는 이제 합의로 가는 길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길은 매우 좁을지 모르지만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 진전이 있으나 아직 공정경쟁환경, 어업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버넌스와 관련된 문제는 이제 대체로 해결됐다"면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특히 어업 문제가 막판까지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업 관련) 논의가 여전히 매우 어렵다"면서 "때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해법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며, 이것이 책임감 있고 옳은 행동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진 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몇몇 중대한 차이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확인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합의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영국은 계속해서 번성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EU가 분별력을 찾아 합의에 도달할 모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수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영국은 매우 번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막바지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공정경쟁 환경 조성, 어업,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연말 시한까지 2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양측이 그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측이 당장 합의에 이르더라도 향후 의회 비준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단 영국 의회는 21일 회기를 마치고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크리스마스 직전이나 이후까지 의회를 계속 열 수도 있다.
kje@yna.co.kr,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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