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입원 시 혈당, 예후 표지"

입력 2020-12-07 09:11
"코로나19 환자 입원 시 혈당, 예후 표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입원 시 혈당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히메네스(Jimenez) 대학병원의 프란치스코 카라스코-산체스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시 혈당이 높을수록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1만1천312명을 대상으로 입원 시 혈당과 증상 악화 또는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입원 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환자는 인공호흡, 중환자실 이송, 사망 등 종합적인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입원 시 혈당이 140mg/mL 이하인 환자는 혈당이 정상인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15.7%, 140~180mg/mL인 환자는 33.7%, 180mg/mL 이상인 환자는 4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입원 시 혈당이 상당히 높은 환자는 당뇨병 여부를 떠나서 사망 위험이 혈당이 정상인 환자보다 2배 이상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령,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위험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140~180mg/mL 그룹은 사망률이 48%, 180mg/mL 이상 그룹은 50% 높았다.

혈당이 높은 환자는 또 인공호흡, 중환자실 이송 위험도 높았다.

이 결과는 입원 전 당뇨병 진단 여부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으로 진단된 일이 없는데도 혈당이 높게 나온 환자는 오랫동안 혈당이 높아 당뇨병에 해당되는 데도 이를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일이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했을 땐 혈당을 측정해 혈당이 너무 높으면 우선 혈당을 낮추는 치료부터 하면서 환자의 증상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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