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차르' 민감 경력·발언 위키피디아서 편집돼

입력 2020-12-04 16:05
미국 '코로나 차르' 민감 경력·발언 위키피디아서 편집돼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 차기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이른바 '코로나 차르' 역할을 할 제프 자이언츠의 경력이 위키피디아에서 편집됐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측의 한 컨설팅 업체는 자이언츠가 바이든 인수위 공동 의장이 되는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되자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공개된 그의 경력과 발언 등을 수정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이사로 활동한 경력, 오바마 행정부 일자리위원회의 한 최고 책임자가 공화당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발언한 일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사라진 것이다.

이 내용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이 업체는 또 위키피디아에 자이언츠가 정치적 담론을 둘러싼 지배구조 등으로 페이스북을 그만뒀다고 수정했지만, 그는 공개적으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밖에 그가 '사랑에 빠졌다'고 한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공공·민간·비영리단체에 자문을 제공하는 경영 컨설팅 업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자이언츠의 경력을 수정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위키피디아 계정이 회사와 연결된 것은 인정하면서도 더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전체적인 편집 목표는 그를 보다 진보적인 인사로 묘사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삭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으로 자이언츠를 지명하면서 '전염병 차르' 등장을 예고했다.

차르는 '왕'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로, 2014년 에볼라 대유행 당시에는 '에볼라 차르'가 지명되기도 했다.

자이언츠는 바이든 인수위 핵심 인물로, 최근에는 코로나19 문제와 관련해 주지사나 주 정부 당국자들과의 연락책으로 일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그가 기업 인수 업체의 최고경영자를 지내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이사로 활동한 경력 등을 토대로 기업친화적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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