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캘리포니아에 '정체불명 금속기둥'…극우청년들이 치워
3m 높이 기둥이 산 정상에 나타나…유타·루마니아 이어 세 번째
일군의 남성들이 "그리스도는 왕"·"미국우선" 외치면서 제거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유타주(州)와 동유럽 루마니아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정체불명 금속기둥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아타스타데로 스타디움공원 내 파인산 정상에 높이 10피트(약 3m)에 너비 18인치(약 45㎝)의 금속 삼각기둥이 갑작스럽게 생긴 사실이 전날 SNS 등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기둥의 무게를 200파운드(약 90㎏) 정도로 추정하며 유타주 기둥과 달리 땅에 단단히 고정되지 않은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돌연 나타난 것은 최근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18일 유타주 사막에서 높이 3.6m의 금속 삼각기둥이 발견된 데 이어 27일에는 루마니아 북동부 산악지대 네암츠에서 비슷한 기둥이 발견됐다. 두 기둥 모두 홀연히 사라졌는데 유타주 기둥은 사막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체나 설치목적이 알려지지 않은 금속기둥들은 '설치예술품'이라는 의견부터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설까지 다양한 분석을 낳으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다른 기둥처럼 캘리포니아주 기둥도 3일 사라졌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에서 건너온 일군의 남성들이 치웠다고 한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남성들은 동트기 전 기둥에 와 "그리스도는 왕",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우선)"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둥을 쓰러뜨렸다.
한 남성은 기둥을 '외계인의 오벨리스크'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멕시코나 외계에서 온 불법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기둥이 있던 자리에 나무 십자가를 세웠으나 이도 사라졌다.
히서 모레노 아타스타데로 시장은 성명을 내 "기둥은 뭔가 독특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재미를 주는 것이었다"면서 "젊은 남성들이 차를 타고 5시간이나 달려와서 기둥을 파괴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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