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비만치료제 수준 체중 감량 효과 있다"

입력 2020-12-02 10:28
수정 2020-12-02 10:46
"지중해식 식단, 비만치료제 수준 체중 감량 효과 있다"

과체중 유방암 경험자의 비만·대사지표 개선 효과 검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방암을 앓았다가 회복한 환자가 지중해식 식단을 꾸준히 하면 비만을 치료하는 의약품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조아라 교수팀은 지중해식 식이와 항비만약제의 병용요법을 통한 과체중 유방암 경험자의 체중감소 효과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대개 과체중이나 비만은 유방암 환자의 암 재발과 전이에 영향을 미친다. 유방암을 앓았던 여성은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이때 체중 감량을 위한 대안으로 지중해식 식이를 활용하면 약물을 복용하는 것만큼 효과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지중해식 식이는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 등을 매일 섭취하는 식단이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생선과 해산물, 닭고기 등 가금류를 섭취해야 한다.

연구팀은 과체중 유방암 경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8주 동안 비만 개선 효과를 검증했다.

A그룹(14명)은 지중해식 식이와 항비만약제의 병용요법을, B그룹(20명)은 지중해식 식이만을 섭취했다. 일반 과체중 환자인 C그룹(22명)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이와 항비만약제의 병용요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A, B, C그룹은 각각 2.8kg, 1.8kg, 2.5kg의 체중을 감량했다. 세 그룹 모두 공복혈당,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향상됐다.

여기서 지중해식 식이와 항비만약제의 병용요법이 지중해식 식이 단독 요법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이진 않았다.

이 교수는 "지중해식 식이는 항비만약제 투여와 관계없이 유방암의 전이나 재발과 관련 있는 비만도를 개선하고 대사 지표를 호전시켰다"며 "지중해식 식단을 잘 준수할 경우 항비만약제 만큼의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비만'(diabetes, metabolic syndrome and obesity: Targets and Therap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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