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서 코로나19 통제반대 집회에 물대포 대응…200명 체포(종합)
'연방정부에 통제 실시권한 부여' 감염법 개정 반대시위…경찰 9명 부상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관련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집회 참석자들은 경찰에 병을 던지고 연기를 피웠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1.5m 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등 집회 방역 수칙도 위반했다.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쏘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9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 가운데 200명 가까이 체포했다.
집회는 연방하원과 총리실,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서 열렸다. 경찰은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서만 5천∼1만 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연방하원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공공장소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시한 감염법 개정안을 심의했다.
감염법 개정안은 현재 지방정부 차원에서 집행 가능한 통제 조치를 연방정부가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극우세력과 음모론자들은 감염법 개정안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며 반대해왔다.
시위대는 '우리의 삶을 찾기를 원한다', '시민이 아니라 은행을 감시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한 참석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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