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SGI서울보증 이어 생보협회도 '관피아' 차지?

입력 2020-11-18 09:59
손보협회, SGI서울보증 이어 생보협회도 '관피아' 차지?

회장후보추천위 첫 회의…이르면 이달 말 내정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손해보험협회와 SGI서울보증 수장으로 퇴직 관료가 낙점된 데 이어 생명보험협회장도 '관피아' 몫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첫 회의를 열어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추천 일정 등을 논의했다.

추천위는 오는 26일 2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후보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과거 추천위가 2∼3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를 단독 또는 복수 추천한 점에 비춰보면 이르면 이달 말께 단독 또는 복수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신용길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8일까지다.

업계 안팎에서는 금융 고위 관료 출신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그 중 진동수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71)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 원장(61)은 '생보협회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손해보험협회가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하고 SGI서울보증 이사회도 유광열(56)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자 금융 단체협회장을 놓고 관피아 독식 또는 관피아와 정(政)피아 나눠 먹기에 대한 우려가 금융 소비자단체와 노조로부터 제기됐다.

생보협회장은 세월호 참사로 고위 관료 퇴직자 출신, 즉 '관피아' 협회장에 대한 비판이 컸던 2014년 이후로 민간 출신이 맡았다.



생보협회장에도 금융 관료 퇴직자가 차지한다면 관피아 또는 모피아(금융 관료 집단)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료 출신 외에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67)이 자주 거론된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후 관피아 혹은 정치인 출신 '정(政)피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각 금융업권은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 업계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고위 관료나 실세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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