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프랑스 도착…예정대로 테러·중동문제 등 논의

입력 2020-11-14 23:33
폼페이오 프랑스 도착…예정대로 테러·중동문제 등 논의

미 국무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동맹"

트럼프 대선 패배 불복 속 유럽·중동 7개국 순방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유럽·중동 7개국 순방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도착과 함께 트위터를 통해 의례적인 외교 수사를 늘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프랑스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두 나라 간 강력한 관계는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 자유와 테러 대응 등을 포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최근 극단주의 이슬람의 잇단 테러에 따른 강경 대응 방침, 이로 인한 이슬람 국가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16일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방문의 시점이다.

미국 대선 결과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 났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에 동조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0일 순방 계획을 발표한 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2기로 순조롭게 이행할 것"이라며,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대통령은 한 명뿐"이라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세계 각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대선 승리 축하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바이든 후보의 당선 사실이 확정되자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그들의 새 대통령을 선택했다. 조 바이든과 (부통령 승자인) 카멀라 해리스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밝혔다.

일단 르드리앙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논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BFMTV와 인터뷰에서 "그(폼페이오 장관)가 파리로 오고 있다. 나는 그를 환영할 것"이라며 "내년 1월 20일까지 나의 상대방은 마이크 폼페이오"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20일은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날이다.

르드리앙 장관은 이란과 이라크, 테러, 중동, 중국 등 "어려운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르드리앙 장관은 지난 8일 "미국의 새 대통령 그리고 그의 팀과 새로운 대서양 양안 관계의 틀 안에서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브로맨스'를 연출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급격히 사이가 벌어지면서 각종 이슈를 놓고 대립했다.

지난해 말 마크롱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파리기후협약, 이란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등을 놓고도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터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조지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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