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에 공화당서도 일부 비판 목소리…"부정 증거없어"

입력 2020-11-09 02:40
수정 2020-11-09 13:49
트럼프 불복에 공화당서도 일부 비판 목소리…"부정 증거없어"

'앙숙' 롬니 "트럼프, 밤중에 조용히 가지 않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공화당 내 일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광범위한 선거 부정행위와 유권자 사기가 벌어졌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해 "현 단계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그는 "이런 환경에서 세계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역사가 무엇을 보게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 "그(트럼프)가 밤에 조용히 가기를 기대하지 말라"며 "세계가 좀 더 우아한 출발을 지켜보는 것을 보고 싶지만 그건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롬니 의원은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할 모든 권리가 있다"면서도 "사용되는 언어가 더 걱정된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표현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선과 함께 치른 의회 선거를 거론, "많은 유권자가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대통령에게는 투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결과와 관련, "한 사람에 대한 국민투표의 문제였다. 정책에 관해선 우리는 꽤 잘했다"면서 공화당은 잘 싸웠지만, 대선 패배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공화당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은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나와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부합하는 사실관계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런트 의원은 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왜 인정하지 못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제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사실들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 인증과 관련, 선거일 후 7∼10일 이내에 거의 모든 주가 검토를 거치는 동안 항상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서도 "큰 차이를 가져올 만큼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취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게 될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완전한 취임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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