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참 볼만하네"…미 대선 비판

입력 2020-11-05 21:40
수정 2020-11-05 21:49
이란 최고지도자 "참 볼만하네"…미 대선 비판

트위터 통해 "이것이 미국 선거와 민주주의" 지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미국 대선을 비꼬았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참 볼만하다!(What a spectacle!) 한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사기적인 선거라고 말한다. 누가 그리 말했나? 현직 대통령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의 라이벌은 트럼프가 선거를 조작하려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미국의 선거와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미국 대선은 지난 3일 투표 이후 이틀이 지난 이 날까지도 당선인이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세하나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일부 경합주의 개표 결과에 따라 당선인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상대방을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주장하고 우편 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며 소송전에 돌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에 관계 없이 방송사들이 당선인으로 선언하면 곧바로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

혼란스러운 개표 상황이 이어지자 양측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란은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 정부와 핵 합의(JCPOA)를 체결하는 등 대미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악화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 3일 TV 연설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이란의 정책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심각한 정치적·도덕적 일탈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런 정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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