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강타한 중미에 홍수·산사태…최소 3명 사망

입력 2020-11-05 01:04
수정 2020-11-06 18:03
허리케인 강타한 중미에 홍수·산사태…최소 3명 사망

허리케인 에타, 니카라과 휩쓴 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허리케인 에타가 중미 니카라과와 온두라스를 강타하면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3명이 숨졌다.

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에서는 전날 에타가 상륙한 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금광에서 작업 중이던 광부 2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웃 온두라스에선 12세 여자아이가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며 사망했다.

온두라스 동쪽 해상엔 어부 60명이 탄 어선이 표류 중인데 악천후 탓에 구조를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로이터가 현지 소방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허리케인 에타는 1∼5등급 중 두 번째로 센 4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전날 니카라과 동부 해안의 빌위에 상륙했다. 최근 몇 년 새 중미를 강타한 가장 센 허리케인이었다.

최고 시속 225㎞의 강풍을 동반한 에타는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일대에 거센 비를 뿌려 홍수와 산사태를 야기했다. 허리케인 지나간 자리엔 나무와 전신주가 무너지고 가옥과 도로가 파손됐으며 전기가 끊겼다.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온두라스 북부 엘프로그레에선 교도소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고 벽이 무너져 수감자 604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인근 과테말라도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에 흙더미가 쌓이는 등 에타의 영향을 받았다.

에타는 현재 최고 풍속 시속 95㎞의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진 채 니카라과 북동부 내륙에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전역에 비를 좀 더 뿌린 후 벨리즈를 거쳐 주말께 카리브해 쿠바를 지날 것이라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예보했다.

에타는 올해 대서양에서 발생한 28번째 열대성 폭풍이다. 역대 가장 많은 대서양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던 2005년 시즌과 동일한 기록이다.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여전히 한 달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2005년을 제치고 대서양 허리케인이 가장 활발한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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