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톡] 재봉쇄 앞둔 벨기에…상점 곳곳에 긴 줄

입력 2020-11-01 07:27
[브뤼셀톡] 재봉쇄 앞둔 벨기에…상점 곳곳에 긴 줄

11월 비필수 업종 상점 폐쇄 앞두고 시민들 서둘러 쇼핑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속속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벨기에도 오는 2일(현지시간)부터 다시 부분 봉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비필수 업종 상점이 폐쇄되고 가능할 경우 재택근무가 의무화되는 등 고강도의 제한 조치가 월요일인 2일부터 12월 13일까지 한 달 넘게 이어질 예정이다.

미용실 등 물리적 접촉이 필요한 비(非)의료 업종도 문을 닫는다.

벨기에에서는 이미 식당과 술집, 카페의 영업이 중단됐고, 박물관, 영화관, 체육관 등 문화, 체육시설도 문을 닫은 상태다.

야간 통행금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벨기에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지난 3월 1차 대유행 당시 봉쇄 때처럼 주민들을 집에 머물게 하면서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가지는 않았다.



새로운 조치가 발표된 다음 날이자 봉쇄 전 비필수 업종 상점이 문을 여는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수도 브뤼셀을 비롯해 나라 곳곳에서는 물건을 미리 사두려는 사람들이 상점마다 긴 줄을 섰다.

'르 수아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뤼셀 북동쪽 자벤템에 있는 가구 업체 이케아 매장에는 입구에서부터 외부 주차장이 있는 거리까지 거의 1㎞가량 줄이 이어졌다.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사람들은 직접 매장을 방문했다.

전자제품 판매점이나 장난감 가게, 대형 서점 등의 앞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섰고, 브뤼셀과 안트베르펜 등 주요 쇼핑가는 서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필수 업종으로 분류돼 봉쇄 기간에도 문을 여는 슈퍼마켓이나 가정용품 제작·수리용 상품 가게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인구 1천150만명가량의 벨기에는 유럽에서도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이 나라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시스템 부담이 커지자 결국 부분 봉쇄를 결정했다.

벨기에에서는 9월부터 확진자가 늘기 시작해 10월 들어 급속히 증가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 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월 29일 2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월 31일 기준 41만2천314명, 누적 사망자는 1만1천452명이다.

인구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는 3만5천525명으로, 유럽에서 인구 7만7천명가량의 초소국인 안도라(6만345명) 다음으로 많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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