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코로나로 이주노동자 모국 송금액 급감"

입력 2020-10-30 10:59
세계은행 "코로나로 이주노동자 모국 송금액 급감"

개도국 주요수입원…GDP 25% 차지하기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개발도상국의 주요수입원 중 하나인 이주노동자 송금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WB)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저소득 국가의 이주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올해 5천80억달러(약 575조3천억원)로 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송금액은 유럽에서 16%, 동아시아에서 11%,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9%, 중앙아시아에서 8%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감소했다.

이주노동자 송금액은 지난 4월에만 20% 감소했으며, 5월에도 감소세를 보이다가 6월에 소폭 증가했다.

송금액은 내년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조치와 경기침체로 이주노동자 7.5%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은행은 이주노동자들이 요식업, 운송업, 제조업, 판매업, 관광업 등 경기침체에 취약한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인간개발 부총재인 맘타 무르티는 "코로나19 여파는 이주노동자들과 이들이 보내는 돈에 의존하는 가족들에게 미치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이들에게 목숨줄과도 같은 송금액을 보전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주노동자들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기도 했지만, 불법체류자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이주노동자 송금액은 2019년 5천540억달러(약 626조9천억원)로 해외직접투자(FDI)보다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주노동자 송금액은 통가와 아이티, 레바논 등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수입원이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