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전 감사, 이상직 의원 지역구에 부당 후원"(종합)

입력 2020-10-16 22:34
"LX 전 감사, 이상직 의원 지역구에 부당 후원"(종합)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전 감사가 직원들로부터 반납받은 성과급 수억원을 이상직(무소속) 의원에게 집중적으로 기부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16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LX의 류모 전 상임감사가 2018년 12월 공사 직원 성과급을 반납받아 4억1천7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31곳의 기부처를 정했는데 25곳이 전주시 완산구였다"라며 "이곳은 누구의 지역구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현미 장관은 "이상직 의원"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류 전 감사가 기부처 31곳 중 25곳을 직접 선정해서 기부하고서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는데, 말이 되느냐"라며 "직원 성과급을 거둬서 친구 선거에 도와주려 했는데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류 전 감사와 이 의원은 학교 동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사는 2016년 8월 성과연봉제 조기이행 방침에 따라 지급받았던 성과급을 반납하도록 한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공사 직원 1천290명이 반납한 4억1천700만원을 사회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류 전 감사는 자신의 직무권한을 넘어 다른 임직원의 소관 사항인 기부금 지급 대상을 직접 정한 것이다.

김 장관이 "류 전 감사가 감사원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감사를 받았지만 그것으로 끝났다"라며 "정상적이라면 감사 결과 고발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류 전 감사는 감사원 감사 결과 올해 초 해임됐다. 류 전 감사는 당시 이와 같은 부당 기부 외에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사적으로 알고 있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도록 요구한 행위 등으로 해임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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