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유리천장 여전…여성 신규채용 느는데 관리직은 10%뿐"

입력 2020-10-16 07:01
"과학계 유리천장 여전…여성 신규채용 느는데 관리직은 10%뿐"

KISTEP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 보고서…경력 높아질수록 성별 격차↑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새로 채용되는 여성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연구책임자나 보직자 등 관리자급으로 진출하는 여성 연구인력 수는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18년 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여성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은 4만7천28명으로 2008년 3만3천66명보다 42.4% 증가했다.



새로 채용한 여성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도 늘었다. 2016년 5천598명이던 신규 채용 여성 인력은 2017년 6천94명, 2018년 6천926명까지 늘어나 전체 신규채용 인력 중 28.9%에 달했다.

하지만 2018년 기준 재직자 중 여성 비율은 20%인 반면 연구과제 책임자는 10.9%, 관리직은 10%로 경력 단계가 높아질수록 여성 비율이 줄고, 성별 격차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 중 여성 과학기술 연구개발 인력 비율은 이공계 대학(25.5%), 공공연구기관(23.9%), 민간기업 연구기관(15.4%) 순이었다.

그러나 이공계 대학에서도 전임교수 중 여성 비율은 17.4%였고, 특히 국·공립대학의 여성 전임교수 비율은 9.8%에 불과했다.



연구개발 과제 책임자는 2018년 기준 총 10만8천267명이었으나 이중 여성은 9천974명으로 전체 10.9%였다. 기관별 여성 연구개발 과제 책임자 비율은 공공연구기관(12.1%), 이공계 대학(10.9%), 민간기업 연구기관(9.9%) 순이었다.

연구과제 규모도 전체 여성 연구책임자의 81.6%가 1억원 미만이었고, 10억원 이상 대형 연구과제의 책임자를 맡은 여성 비율은 전체의 1% 수준에 그쳤다.



과학기술 분야 보직자는 2018년 기준 총 3만5천216명이었지만 이중 여성 관리자는 3천535명으로 전체의 10%뿐이었다. 기관별 여성 관리자 비율은 이공계 대학 15.3%, 공공연구기관 9.9%, 민간기업 연구기관 8.2%였다.

이번 조사는 이공계 대학 249개와 공공연구기관 199개, 민간기업 연구기관 2천926개를 합쳐 총 3천374개 과학기술 연구개발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여성과학기술인 현황에 대한 통계별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해 정책 의미를 발굴하고 데이터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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