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교사 '나치즘 추종자' 사진 올렸다가 징역형 위기

입력 2020-10-14 15:00
러 교사 '나치즘 추종자' 사진 올렸다가 징역형 위기

나치즘 추종 행위 국가적으로 강력하게 처벌 관행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한 교사가 전쟁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자국 정부가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 과거 나치즘을 추종했던 군인의 사진을 올렸다가 처벌받을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을 위해 싸웠던 부대를 지휘했던 러시아 군인의 사진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된 현직 교사(32)에 대한 재판이 자바이칼주(州) 법원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자바이칼주 치타에 거주하는 이 교사는 전쟁희생자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만든 '불멸의 연대' 프로젝트의 홈페이지에 나치즘에 동조했던 러시아 군인의 사진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를 발견해 사진은 바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사는 홈페이지 운영에 불만을 품고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것을 기리는 불멸의 연대 행사를 연다.

이날은 도시 곳곳에서 시민들이 전쟁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터넷상에 희생자들의 사진을 게시하는 것으로 불멸의 연대 행사를 대신했다.

한편 러시아는 나치즘을 추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하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30만 루블의 벌금이나 최대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법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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