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나라장터 쇼핑몰 일부 품목 시중보다 여전히 비싸"

입력 2020-10-13 09:22
정성호 "나라장터 쇼핑몰 일부 품목 시중보다 여전히 비싸"

"줌렌즈·스피커 등 가격 차 2배 이상…100만원 이상 차이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물품 가격이 시중 쇼핑몰보다 여전히 비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13일 "경기도가 시중보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이 비싸다고 제시한 물품 90개의 가격을 재검증한 결과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41개 물품이 여전히 비싼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해 6월 나라장터 판매 물품 3천341개 가격을 조사했고, 이 중 41.7%인 1천392개가 시중보다 비싸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은 제조사 다름(532건), 인도조건 상이(445건), 허위 및 미끼(160건) 등 10가지 사유에 따른 가격 차이로 나라장터 쇼핑몰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지난 7월 다시 6천129개 나라장터 물품 가격을 조사했고, 이 중 가격 비교가 가능한 총 646개 물품 중 13.9%인 90개 물품 가격이 나라장터가 비싸다고 발표했다.

정 의원은 "경기도가 제시한 90개 물품 가격을 9월 기준으로 재검증했다"며 "90개 물품 중 75개 물품은 나라장터에서 계속 거래되고 있었고, 이 중 41개 물품 가격은 시중 가격보다 여전히 비쌌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니콘 줌렌즈는 시중에서 5만1천460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12만원, 하만 매립형 PA 스피커는 시중은 11만원이지만 나라장터는 23만1천원, 시스코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는 시중에서 37만4천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76만6천원으로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인 물품이 4개였다는 것이다.

HP 플로터 프린터 한 종은 시중에서 547만원인데 나라장터에서 688만원, 다른 한 종은 시중가 1천20만원인데 나라장터는 1천133만원으로 100만원이 넘는 가격 차도 확인했다.

정 의원은 "경쟁 제한적인 정부 조달시장 특성 탓에 민수·관수 시장 이중화와 가격 차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나라장터 쇼핑몰 입점업체 간 경쟁을 강화하는 등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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