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도 2차 대유행 시작됐나…확진자 하루 1천명씩 급증

입력 2020-10-09 01:35
이탈리아도 2차 대유행 시작됐나…확진자 하루 1천명씩 급증

8일 일일 확진자 4천458명…4월 중순 이후 6개월만에 최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급가속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8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천458명 늘어 누적으로 33만8천39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2명 늘어난 3만6천83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4천명 선을 넘은 것은 봉쇄 와중이던 지난 4월 12일(4천92명) 이래 6개월 만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이전에 비해 훨씬 가팔라진 그래프의 기울기다.

6일 2천677명에서 7일 3천678명으로, 그리고 이날은 다시 4천명대로 연일 급증하는 추세다.

주별 일일 확진자 수는 나폴리가 주도인 남부 캄파니아주가 757명으로 가장 많고 북부 롬바르디아가 683명,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낀 베네토주 491명, 수도 로마가 있는 359명 등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확산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9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해왔고, 그 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유럽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우리가 이미 예상한 바"라고 부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자국내 전역에서 옥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한편 오는 15일 만료 예정이던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기한도 내년 1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 중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국가로 3∼5월 전국민 외출 제한과 비필수 업소 폐쇄 등의 고강도 봉쇄 정책을 겪었다. 하루 최대 확진자 기록은 3월 21일의 6천557명이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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