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했나…휴게소 교통사고, 진입단계 > 진출단계

입력 2020-09-29 13:16
급했나…휴게소 교통사고, 진입단계 > 진출단계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3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사고 분석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명절 연휴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때 휴게소 진입 단계에서 더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므로 운전자는 미리 속도를 줄이는 등 주의해야 한다.

29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7∼2019년 추석 연휴에 발생한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의 교통사고 데이터 15만3천28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년간 휴게소 교통사고 1천284건의 49.4%가 휴게소 진입과 그 후 이동 단계에서 발생했다.

휴게소 안에서 주차를 하거나 차를 빼는 과정에서 27.5%, 차를 뺀 후 휴게소를 이동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23.1%가 각각 발생했다.

사고 피해액(보험금 지출액)도 휴게소 진입 주행 때가 평균 7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고속도로 진입 주행 단계와 휴게소 진입 후 이동 단계의 피해액이 각각 591만과 384만원으로 나타났다.

휴게소 이용을 진입, 주차, 진출의 세 단계로 나누면 진입 단계에서 사고가 잦고 피해액도 훨씬 큰 셈이다.

연구소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 때 주행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못한 데다 주차공간과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동시에 살펴야 해서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차구역에서는 '입차' 때보다 '출차' 때 사고가 60%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게소 주차구역이 주로 후진해서 차를 빼는 구조로, 후방 주위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휴게소는 시내 주행 환경에서 주차장과 통행 방식이 비슷하지만 휴게소 교통사고가 피해액이 평균 469만원으로 주차장 교통사고 피해액 평균 134만원의 3.5배로 심각했다.

연구소 이수일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운전자가 주차공간 탐색과 다른 차량 움직임 파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므로 진입하면서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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