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더 집권 가능성…한인 연방의원 4명 탄생 기대"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대표 올 11월 선거 전망
"플로리다, 트럼프 쪽으로…대법관 논란도 호재"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고, 한인 미국 연방의원이 4명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주뉴욕 총영사관에서 '2020 미국 대선과 한인사회 정치력 - 2020 미국 대선 바로보기'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세미나에서 김 대표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지금 시스템대로 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유권자 중 다수인 백인들 가운데 '샤이 트럼프'가 적지 않은 데다 우편투표로 촉발되는 혼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고 백악관을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플로리다주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갔다고 한다"며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아 승부의 열쇠를 쥔 플로리다의 표심 향배가 이미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 동부와 서부 해안지역을 포기하고 "바이블벨트(플로리다 등 동남부)와 러스트벨트(중서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특히 진보 성향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로 불거진 대법관 지명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말 호재"라며 "득표와 관련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찍어놓고 지난 4년간 실망했던 유권자들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다시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불복 시나리오도 현실화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내다봤다. 각 주에서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 결과를 보내는 마감일까지 우편투표 집계가 어렵고, 민주당 주지사와 공화당 주의회 간에 혼선도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우편투표는 미국에서 혼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지난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에도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가 깨끗이 승복한 예를 들어 "미국에는 억울하지만 혼란을 막고 안정된 이양을 위해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전통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2명, 워싱턴주 1명, 뉴저지주 1명 등 모두 4명의 한인 의원이 탄생하는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이 가운데 유일한 현역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5%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지키고 있어서 공화당 후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원 유세만 없다면 무난히 재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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