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상원, 중도우파 야권이 다수…환경당 12석으로 귀환

입력 2020-09-29 02:12
프랑스 상원, 중도우파 야권이 다수…환경당 12석으로 귀환

공화당 153석으로 제1당…'지방선거 참패' 여당은 20석에 그쳐

'임기 6년' 상원, 3년마다 간접선거로 절반 의석 새로 선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상원 선거에서 우파 중도 성향의 공화당이 제1당 자리를 지켜냈다.

상원 방송 '퓌블리크 세나'는 28일 오후 6시 기준 공화당이 153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기존 144석에서 9석 늘어난 것이다.

좌파 중도 성향의 사회당이 기존 71석에서 6석 감소해 65석, 중도연합은 기존 의석과 동일한 51석을 점해 그 뒤를 따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 공화국(LREM)은 23석에서 20석으로 줄었다.

여당은 지난 6월 28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우호적인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이번 상원 선거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

프랑스 의회는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하원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상원 선거 결과가 마크롱 정부의 국정운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 지역 기반을 제대로 다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여당 입장에서 마냥 안도할 수만은 없다.

이번 상원 선거에서 정치 지형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환경당이 12석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방선거에서도 녹색당(EELV)이 약진했었다.

공산당은 16석에서 15석으로 소폭 줄었고, 급진 좌파 성향의 유럽민주사회연합(RDSE)은 기존 24석에서 13석으로 거의 반 토막 났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NR)도 1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상원 임기는 6년이며 3년에 한 번씩 간접선거로 전체 의석 절반을 교체한다. 올해는 전체 384석 중 172석을 새로 선출했다.

하원의원, 지방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8만7천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

상원은 법률안 수정과 제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상원과 하원의 의견이 다를 때에는 하원에 최종 결정권을 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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