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수호자' 라오니 족장에 노벨평화상을"…촉구 캠페인
브라질 원주민단체와 NGO들이 주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인권 보호 운동을 통해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브라질 카야포 원주민 부족 지도자 라오니 메투크티레(90) 족장의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의 원주민 단체와 비정부기구(NGO)들은 지난주부터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수상자가 발표되는 다음 달 9일 직전까지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라오니 족장은 지난해에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난해 1월 말까지인 마감 시한을 넘기는 바람에 후보 명단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니 족장은 1980년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스팅과 함께 세계를 돌며 자연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지난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후 브라질의 인류학자와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을 2020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그동안 라오니 족장은 환경·원주민 정책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라오니 족장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외국 정부의 사주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라오니 족장은 브라질리아 연방의회를 찾아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두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라오니 족장은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가 1주일 만에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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