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차기 주중 미국대사 매파 인사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가운데 테리 브렌스태드(73) 주중 미국대사가 3년 만에 대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논평(論評)에서 브렌스태드 대사 후임으로 대중 강경파인 매파 인사가 부임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브렌스태드 대사를 1985년부터 30년 넘게 시 주석과 두터운 친분을 가진 인사로 평가하면서 중국과 인연은 소개했다.
신문은 "중미간 충돌이 점점 격렬해지는 가운데 브렌스태드 대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게 됐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사임 이유나 후임에 대한 미국 측의 언급은 없지만 이번 인사가 양국관계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환구시보는 또 "브렌스태드 대사는 부임 기간 언행이 격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 온건파 스타일은 대중 공세를 강화하는 미국 매파의 불만을 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브렌스태드 대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어쨌든 미국 정부의 대중 외교 정책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마도 후임 대사는 미국 매파 스타일의 대중 강경책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브렌스태드 대사가 부임한 3년 간 중미관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면서 "미국의 대중 정책은 더 강경해졌고, 브렌스태드 대사가 능력을 발휘할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브렌스태드 대사는 자신이 더는 이(주중 미국대사)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사임 의사를 밝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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