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망칠라…허쉬, '핼러윈 사탕놀이' 구하기 나선다
안전한 놀이 지침 만들어 코로나19 돌파 모색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초콜릿, 사탕 제조회사인 허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핼러윈 구하기'에 나섰다.
연중 최대 대목인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동네 가정집을 돌며 사탕을 얻는 어린이들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놀이가 위축될 조짐을 보여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허쉬가 공중보건 전문가, 소매업체들과 협업해 지역별로 안전하게 사탕 놀이를 즐기는 법에 관해 조언하는 웹사이트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가 개발한 이 사이트는 지역(카운티)별로 코로나19 위험도를 세분화한 미국 지도와 함께 각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하면 안전한 핼러윈을 즐길 수 있을지를 제시한다.
예를 들면 코로나19 위험이 낮은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트릭 오어 트릿' 놀이를 즐길 수 있고, 고위험 지역에서는 집에서 부모가 숨겨놓은 사탕을 찾는 놀이를 대신 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식이다.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의 감염병 전문가 잉그리드 카츠 박사는 WSJ에 "주민들에게 지역별 환경에 맞는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트릭 오어 트릿'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쉬가 직접 코로나19 시대의 사탕 놀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나선 것은 핼러윈 성수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다.
WSJ에 따르면 허쉬의 연 매출 80억달러 가운데 10분의 1이 핼러윈 기간에 집중된다.
따라서 허쉬는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사탕 놀이를 아예 포기하지 않도록 각자 여건에 맞게 즐기는 법을 추천하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허쉬의 글로벌 판매를 이끄는 필 스탠리는 WSJ 인터뷰에서 "선제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올해는 '트릭 오어 트릿'이 다른 모습이 되겠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이 핼러윈을 즐길 창의적인 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LA)가 '트릭 오어 트릿' 놀이 금지를 권고한 데 이어 시카고도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