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 속 시진핑·푸틴 상호 축전 "뭉치자"
시진핑 "다자주의 수호하며 중러 협력 강화해야"
푸틴 "중국과 함께 전쟁·충돌 방지에 노력하길 원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반파시즘전쟁 승리 75주년을 기념해 상호 축전을 교환하며 우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보낸 축전에서 "75년 전 오늘 중국의 항일전쟁과 소련의 대일 작전의 승리가 전 세계에 선포되며 반파시즘 전쟁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중러 양측은 각각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전장으로 전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를 위해 큰 희생을 감내하며 역사적 공헌을 했다"면서 "양 국민이 함께 싸우고 피로 뭉쳐 우의를 다지면서 양국 관계의 견고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면서 "중러 양국이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전 세계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에 축전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소련과 중국은 파시즘에 저항하면서 큰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전쟁 속에서 양국과 양 국민은 깊은 전우애를 맺게됐다"면서 "오늘날 이런 상호 협력 정신이 끊임없이 발전해 러중 전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적 진실을 수호하는 것은 우리의 공동 책임으로 나치나 군국주의자와 그 하수인을 미화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호적인 중국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해 전쟁과 충돌을 방지하고 전 세계의 안정과 안전을 수호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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