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코로나 대응실패…트윗 손떼고 의회와 협상하라"

입력 2020-09-03 07:50
바이든 "트럼프 코로나 대응실패…트윗 손떼고 의회와 협상하라"

점진적 학교정상화 제시…'조기 정상화' 주문한 트럼프와 대조

3일 인종시위 커노샤 방문…치유 강조해 '법과 질서' 내세운 트럼프와 차별화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학교 정상화 대응 문제를 고리로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맹공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시위 도중 폭력 사태에 초점을 맞춰 '법과 질서의 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나선 것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부각하며 득표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연설에서 "분명히 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위기 초기에 일을 제대로 했다면 미국 학교는 정상화돼 있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학생과 교사가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 없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실패와 망상만을 우리에게 제공했고 미국의 가족과 아이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트위터에서 손을 떼라. 의회 지도자를 대통령 집무실로 초대해 당신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협상을 하라"며 학교 정상화에 필요한 예산 처리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초 전국적인 코로나19 검사와 추적, 전국 단위의 안전 지침 마련, 원격 수업 등을 위한 긴급 자금 지원 등을 요구하는 학교 정상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선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예산 통과를 요구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여론조사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공공보건 지침에 따르는 점진적 학교 정상화를 제안했다며 이는 새 학년이 시작하면 빨리 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대비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후보는 3일에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벌어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부인과 함께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곳을 찾았다.

커노샤 사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폭력성을 부각하며 '법과 질서' 유지를 강조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경찰개혁과 인종차별 해소에 방점을 찍는 등 서로 안전을 위협하는 인물이라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치유다. 사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내 목적은 단지 그 일을 하면서 지금 벌어지는 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일은 공포와 분열을 자극하고 거리의 폭력을 선동하는 일이 아니라면서, 자신이 폭력대처에 미온적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의식한 듯 시위 때 폭력을 행사한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요구했다.

바이든 후보는 커노샤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블레이크 가족을 면담할 예정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시위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재계 인사와 간담회를 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지역공동체 인사들과 회의하며 차별화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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