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 주민 등 밟고 지나간 중 대사…"전통" vs "힘 과시"

입력 2020-08-20 11:29
태평양 섬 주민 등 밟고 지나간 중 대사…"전통" vs "힘 과시"

키리바시 섬 방문 당시 사진 공개… 중 매체 "사실과 다르게 전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중국 대사가 현지인들의 등을 밟고 지나가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키리바시 주재 탕쑹원 중국대사는 이달 키리바시의 한 섬을 방문했다.

섬에 도착한 탕 대사는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 2명의 손을 잡고는 바닥에 엎드린 청년들의 등을 밟으며 걸어갔다.

일각에서는 이를 남태평양 섬나라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였다. 키리바시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중국 대사가 현지인의 등을 밟는 사진이 사실과 다르게 잘못 알려졌다면서 "중국의 이미지를 해치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 관리와 호주 의원 등이 사진에 충격받았다고 말했지만, 현지인들이 이를 반박했다고 전했다.

키리바시 사람들은 등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전통 풍습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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