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발참사 레바논에 지원단 파견…단장은 전직 대통령

입력 2020-08-09 23:57
브라질, 폭발참사 레바논에 지원단 파견…단장은 전직 대통령

의약품·식료품 등 제공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대규모 폭발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레바논을 돕기 위한 지원단을 파견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레바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고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지원단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폭발 참사에 경제난까지 겪는 레바논에 의약품과 식료품을 전달하고 폭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기술적 지원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이민자 후손인 테메르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초청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1940년 상파울루시의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1920년대 브라질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는 아랍권 이민자 1천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레바논인이 8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 2018년 대선에서 결선투표에 올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겨뤘던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도 레바논계다.

한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폭발 사고로 최소한 158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쳤다.

폭발 사고 후 브라질 내 레바논계 단체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민간 차원의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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