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한 CVID 목표 여전하냐' 질문에 "그렇다"

입력 2020-07-30 23:31
폼페이오, '북한 CVID 목표 여전하냐' 질문에 "그렇다"

북이 극도 거부감 갖는 표현…의원 질문에 원론적 답변인듯

폐쇄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엔 "스파이 소굴" 맹비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라는 미국의 정책 목표를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공화당 코리 가드너 의원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행정부 목표는 여전하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먼저 언급하진 않았지만 행정부 고위 인사가 CVID라는 말에 공개석상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이 CVID에 대해 '항복문서에나 등장할 문구'라며 극도의 거부감을 표함에 따라 한동안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표현을 대신 쓰다가 이마저도 자제해왔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호주 3국 국방장관의 지난 7일 화상 회담 결과 발표문에 '북한의 CVID를 달성하기 위한 분명한 조처를 한다'는 문구가 들어가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담화에서 이를 문제 삼기도 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답변은 정색하고 CVID를 거론했다고 보긴 어렵고, 북한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쪽에 가까워 보인다.

가드너 의원이 북한의 핵을 미국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비핵화 방식인 CVID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폼페이오 장관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드너 의원은 질문 시간이 거의 끝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짧게 던졌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를 부연하면서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해당 영사관이 '스파이 소굴'이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중국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서부의 소수 인종에 대한 인권 침해 행위에 대해 미국의 추가 조치를 확신해도 된다고 밝혔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