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시위 과잉진압 파문 미 정부,시애틀에도 연방요원 파견

입력 2020-07-24 16:04
수정 2020-07-24 19:18
포틀랜드 시위 과잉진압 파문 미 정부,시애틀에도 연방요원 파견

세관국경보호국 특수대응팀 파견·대기 예정…포틀랜드 투입 전술요원과 비슷

시애틀 시장 "공공안전에 해 될 것" 반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정부가 각지에서 지속하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주(州)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방요원 파견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시위사태가 장기화하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이어 워싱턴주 시애틀에도 전술 요원을 보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보호국(FPS)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특수대응팀이 시애틀에 파견됐다고 밝혔다.

연방보호국은 "특수대응팀은 필요할 때 임무 수행을 위해 인근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CBP 특수대응팀은 현재 포틀랜드에 투입된 국경순찰전술부대(BORTAC)와 마찬가지로 고위험 법 집행 작전에 주로 투입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 요원은 연방보호국의 정부 건물 보호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시애틀에 배치됐으며, 이번 주말에 예정된 시위가 통제를 벗어나게 될 때만 투입될 것이라고 한 익명 관계자는 NYT에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포틀랜드에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국경순찰전술부대(BORTAC)를 포함한 연방 요원들을 투입해 대대적인 시위 진압에 나서 현지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요원은 최루탄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으며, 일부는 범죄 혐의점이 없는 상황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시위대를 체포해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 당국도 포틀랜드와 마찬가지로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 요원 투입에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앞서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이 시애틀에 대규모 연방 요원을 투입할 계획이 없으며, 투입할 땐 시와 소통하겠다고 전했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당시 연방 요원 투입이 불필요하다고 확실히 말했다며 "이곳에 그들이 파견되면 오히려 공공안전에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시애틀에는 포틀랜드보다 요원들이 적게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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