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개혁론' 확산…수도 워싱턴DC 경찰예산도 '칼질'
시의회, 메트로폴리탄 치안예산 감액의결…"市경찰인력 250명 감원"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경찰예산 삭감이 잇따르는 가운데 워싱턴DC도 가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경찰개혁론이 분출하고 '경찰 예산을 끊어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가 힘을 얻으면서 결국 미국 수도의 치안인력까지 구조조정의 칼날을 비껴가지 못한 것이다.
워싱턴DC 시의회는 이날 뮤리얼 바우저 시장이 요청한 5억4천420만 달러(약 6천500억 원)에서 1천만 달러(120억 원) 가까이 감액하는 선에서 '내년도 메트로폴리탄 경찰예산'을 의결했다.
바우저 시장은 "경찰의 사법권 남용에 대응하겠다는 의회의 목표, 경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경찰예산 삭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경찰 후보생 예산' 증액분 170만 달러가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경찰인력 250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도시들이 잇따라 경찰예산을 삭감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미 최대 규모의 경찰조직인 뉴욕경찰(NYPD) 예산도 기존 6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10억 달러 삭감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연방 조직인 연방수사국(FBI)과는 별개로, 50개주(州)와 워싱턴DC, 일선 카운티 등이 자체예산으로 치안력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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