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국의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 법적 조처 추진"

입력 2020-07-21 16:35
이라크 "미국의 솔레이마니 암살 사건 법적 조처 추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최고법원(대법원)은 올해 1월 바그다드 공항에서 벌어진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암살 사건과 관련, 책임자에 대한 법적 조처를 추진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고법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유엔 특별조사관의 사건 조사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라크 사법부는 이 사건을 범죄 행위로 인식하며 우리 형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조처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조사관은 지난 주 유엔 인권이사회에 낸 보고서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란군의 전략과 작전 책임을 맡았지만, 미국에 대한 임박한 위협은 없었다"며 "미국 정부의 행동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증거를 미국 측이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최고법원은 이런 입장을 19일 바그다드를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솔레이마니 사령관뿐 아니라 이라크군의 공식 조직인 시아파 민병대(PMU)의 부사령관 아부 알무한디스도 함께 폭사했다"라며 "범죄자의 국적이 어디든지 간에 이라크 영토, 영공, 영해 안에서 일어난 범죄는 이라크 사법부의 관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암살 사건을 국제 법정에 제소하는 일을 총괄하는 이란 외무부, 이란 사법부와 관련 소송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은 올해 1월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무인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