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21년 카니발 개최 갈수록 불투명…삼바학교 재정난

입력 2020-07-09 04:25
브라질 2021년 카니발 개최 갈수록 불투명…삼바학교 재정난

최대 방송사 글로부 TV, 리우·상파울루 삼바학교 지원 잠정 중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021년 브라질 카니발 축제 개최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방 정부들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축제 취소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 TV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삼바 학교들이 재정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글로부 TV는 카니발 퍼레이드에 대한 독점중계권을 얻는 대신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삼바 학교에 제공하던 재정지원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부 TV는 해마다 카니발 기간에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를 독점 중계하는 대신 삼바 학교에 매월 재정지원을 해왔다.

그러나 글로부 TV 측은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행사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지원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북동부 바이아주의 후이 코스타 주지사는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와 카니발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파울루의 한 삼바 학교 관계자는 "카니발은 단순한 축제에 그치지 않고 브라질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형 이벤트"라면서 "축제가 취소되면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축제 일정을 연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카니발은 2월 15일부터 거리 행사로 막을 올렸고, 축제 분위기는 3월 초까지 이어졌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축제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공론화되지 못했고, 이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뒤늦게 카니발을 취소하지 않은 것을 탓하는 지적이 나왔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3월 13일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나 유명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즈 재단(Fiocruz)은 코로나19가 올해 1월에 상륙한 것으로 추정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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