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회담 앞두고 처음으로 코로나19 검사
그동안 감염자 접촉 이후에도 증상 없다는 이유로 검사 안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후에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이라며 "내일 결과가 나오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7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는 그는 "아픈 채로 (미국에) 갈 수는 없다. 무책임할 일일 것"이라며 "거기서 규정에 따라 또 검사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마른기침, 발열, 피로감,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주지사나 장관 등과 접촉했으나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한 차례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인 이번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이 요구하면 검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7일 오후 미국에 도착해 8일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멕시코 내에서는 멕시코에 적대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미 대선 몇 개월 전에 정상회담을 잡은 것을 두고 "선거에 이용당할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도 나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지난 1일 발효된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관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또 다른 협정 당사자인 쥐스탱 트뤼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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