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톤헨지 부근 거대 구멍들 발견…미스터리 풀릴까

입력 2020-06-23 12:12
수정 2020-06-23 15:40
英 스톤헨지 부근 거대 구멍들 발견…미스터리 풀릴까

듀링턴 월스 원모양으로 둘러싼 구멍들 연결하면 지름 2km

스톤헨지와 비슷한 시기 만들어져…"전례 없이 중요한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영국의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 인근에서 구멍들이 발견되면서 유적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의 대표 관광 명소인 스톤헨지는 신석기 시대 당시 축조 방식과 의미 등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아 많은 학설과 추측에 싸여 있다.

23일 NBC와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세인트앤드루스·워릭·브래드퍼드 등 6개 대학 고고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듀링턴 월스 유적지 주변에서 선사시대 구멍 20여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듀링턴 월스는 솔즈베리 평원의 스톤헨지 유적으로부터 동북 방향으로 3㎞가량 떨어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멍들은 듀링턴 월스를 둘러싼 2㎞ 지름의 큰 원 모양으로 분포해 있으며, 이들 중에는 땅속 5m 깊이에 묻힌 너비 10m가량의 거대한 구멍도 있다.

연구팀 소속 빈센트 그래프니 교수는 구멍들이 스톤헨지가 지어진 시기와 비슷한 4천500년 전 만들어졌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다면서 "영국에서는 전례 없는 중요한 발견"이라며 놀라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구멍들이 듀링턴 월스를 특별한 장소로 표시하거나 스톤헨지와 구분 짓기 위해 만든 경계선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신석기 시대 지역사회가 우주적 신념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가 한 번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팀 킨나어드 연구원은 "이 놀라운 발견 덕분에 신석기 시대 조상들의 삶과 신념에 대해 새롭게 통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발견을 위해 최신 기술과 고전적 현장 조사 기술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견은 굴착 작업 없이 원격 감지기술을 통해 이뤄졌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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