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24시간 생체리듬과 관계있다"

입력 2020-06-16 10:52
"파킨슨병, 24시간 생체리듬과 관계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은 24시간 생체리듬(circadian rhythm)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틴 예프 교수 연구팀은 24시간 생체리듬이 약하거나 불규칙한 것이 파킨슨병의 위험요인일 수 있으며 이러한 경고신호는 파킨슨병 진단 훨씬 전에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5일 보도했다.

파킨슨병이 없는 노인 2천930명(평균연령 76.3세)을 대상으로 11년 동안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조사 기간에 이 중 78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노인들에게 시계처럼 생긴 가속도계(actigraph)를 착용하게 하고 24시간 생체리듬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평가했다.

가속도계는 신체의 움직임을 측정, 수면/활동 리듬의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다.

생체리듬 평가는 최대 활동 시간과 최소 활동 시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활동의 '진폭'(amplitude), 평균 활동량인 '중간'(meso), 휴식/활동 사이클이 코사인파(cosine wave)와 유사한 주기곡선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나타내는 '강건성'(robustness), 24시간 주기가 일반 인구의 평균 주기에 비해 빠른지 또는 느린지를 보여주는 리듬의 '정점'(acrophase) 등 4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24시간 생체리듬에서 '진폭', '중간' 또는 '강건성' 점수가 가장 낮은 노인이 가장 높은 노인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가지 평가 기준 중 '정점'은 파킨슨병과 연관이 없었다.

이는 24시간 생체리듬 파괴로 촉발된 생리학적 변화가 신경 퇴행을 촉발,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이로 인한 도파민 결핍으로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6월 15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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